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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콘텐츠들

[전시] 200317 아킬레 카스틸리오니 한국 특별전 :)


" 누가 디자인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쓰임새 있는 물건이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지 " - Achille Castiglioni

전시안내에 적힌 이 명언이 이 전시를 보러 가게 했다.

 

최근 이사를 하고 소소하지만 집에 꼭 필요한 가구와 소품들을 사면서 제품 디자인에 관심이 많아졌다. 나는 실용적이고 가성비 좋으면서 작고 소중한 우리 집에 어울리는 제품을 찾아 나름의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결과는 그저 산만한 맥시멈 하우스. 하지만 더 뺄수도 더할 수도 없는 이 상황에 눈물을 흘리며 만족하기로 했다.

 

그래. 집의 완성은 고양이니까

집사언니, 난 이런 소박함도 좋다냥

 

예술성과 실용성을 모두 갖추고 있으면서 스윗함까지 담겨있는 아낄레의 작품을 보면서 좋은 아버지이자, 좋은 남편이었을 거라는 느낌을 받았다.

영화 '아이언 맨'에도 등장했던 ARCO조명은 카스틸리오니가 책읽기를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디자인했다.

그 스윗함을 느껴보고 싶어서 조명 아래 앉아봤다. 실제로 어두운 공간에 빛 이라곤 저 조명과 화면뿐인데, 그림자 지지 않고 적당히 빛을 비춰줘서 책 보기에 적당하고 아늑한 조명이었다. 

 

2명이서 누구나 쉽게 셀프 조립이 가능하고, 대리석 안에 뚫려있는 구멍 사이에 기둥하나만 걸치면 둘이서도 이동이 가능하다. 

 

그저 아내를 위한 100년이 지나도 세련된 장식품이 아니라 실용적이며, 간단하게 조립이 가능하고, 사용자의 변덕(이동)까지 고려한 이 산업디자인의 산물을 보면서 이케아가 떠올랐다. 카스틸리오니가 전 세계의 수십만 산업디자이너들에게 준 영감의 나비효과가 내가 구입하는 제품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전시에 더 빠져들게 되었다.

 

딸을 위해 제작한 책상겸 책장겸 의자겸 그런 가구

 

구석탱이 공간을 활용하고싶은 디자이너의 선반

"디자인은 언제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 이어야 한다"

 

이 조명아래 유리를 갈아 표현한 것은 그저 디자인이 아니다. 눈갱 방지 조명이란 말이다. 탁월한 세심함이 느껴졌다.

그 밖에도, 컵에 고무링을 끼워 잔끼리 서로 부딪히지 않도록 방지하는 센스에 매력적인 사람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20세기 샹들리에. 왠지 같이 간 친구의 취향을 물어봐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넘나_천재인_상사의_조언.jpg...네넵...;

명확한 철학을 바탕으로 직관적이고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세상을 이롭게 한 카스틸리오니 전시를 보고 경험한 이 순간을 붙잡아두고 싶었다.

 

전시의 맨 마지막에는 역대 아낄레 카스틸리오니전의 포스터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산업디자인의 거장의 전시회를 기획하고 준비한 사람들, 포스터 디자인한 디자이너들의 노고에 존경심이 절로 나왔다. 이걸 해내다니. 전 세계에 있을 이 멋진 사람들 모두에게 전시를 보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전시안내 - https://www.sac.or.kr/SacHome/exhibit/detail?searchSeq=41210

 

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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